커피값도 오른다…이디야 아메리카노 400원↑

입력 2018-11-14 17:44  

4년 만에 14종 최대 15% 인상
아메리카노 2800→3200원
카페라테·카푸치노 500원 올라

"임대료 상승·최저임금 인상
가맹점 운영난 호소…불가피"
본사 재료 공급가는 변동 없어

경쟁업체들도 가격 인상 저울질



[ 김보라 기자 ] 이디야커피가 다음달 1일부터 음료 14종의 가격을 10~15% 인상한다. 이디야의 가격 인상은 2014년 10월 이후 4년2개월 만이다. 이디야는 국내 커피 브랜드 중 매장 수 기준 1위다. 전국에 2680여 개 가맹점을 두고 있다. 커피값 인상을 두고 눈치 보기를 하던 커피업계가 이디야의 이번 결정으로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14개 메뉴 가격 400~500원 올라

이번에 가격이 오르는 메뉴는 총 70개 음료 메뉴 중 14개 품목이다. 아메리카노 카페라테 카페모카 카푸치노 바닐라라테 등 커피 음료 9종과 화이트초콜릿 민트초콜릿 토피넛라테 녹차라테 등 우유 기반의 음료 5종 등 14종이다. 아메리카노는 2800원에서 3200원으로 400원 오른다. 카페라테와 카푸치노는 3200원에서 500원 인상한 3700원으로, 캐러멜마키아토 바닐라라테 카페모카 화이트초콜릿모카는 3500원에서 3900원으로 오른다. 민트모카는 3800원에서 4200원이 된다.

이디야는 가격 인상에 대해 “건물 임차료와 인건비가 올라 가맹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영세한 다수 가맹점의 운영난 해소를 위한 조치로, 본사의 공급가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본사 수익에는 변동이 없고 가맹점들이 가져가는 수익만 인상분만큼 오른다는 얘기다.

커피 프랜차이즈업계는 올 들어 가격 인상 카드를 계속 만지작거렸다. 임차료 인상에 최저임금 인상이 상반기 이슈였다. 하반기에는 우유값 인상이 현실화됐다. 여기에 일회용컵 제한에 따른 비용도 발생했다. 매장마다 30~50개 이상의 다회용컵을 구비해야 하는 만큼 설거지 인력 등이 추가로 더 필요한데, 최저임금 인상이 겹치며 가맹점들의 가격 인상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이디야 관계자는 “점주 소통 게시판에 수익 개선이 필요하다거나, 생계가 어렵다는 등의 글이 전년보다 확연히 늘었다”며 “몇 달간 심사숙고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디야는 최근 가맹점주들에게 가격 인상에 관한 안내 공문을 발송했고, 소비자에게는 20일 매장 공고문을 통해 공지할 예정이다.

다른 커피 업체들도 ‘눈치보기’

이디야가 가격 인상을 선언하면서 수년째 가격을 동결해온 업계 1·2위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가 커피 가격을 올릴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사의 아메리카노 기본 사이즈 가격은 4100원이다. 이디야가 가격을 인상하더라도 잔당 900원 더 비싼 수준이어서 여론을 생각하면 쉽게 결정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커피업계는 지난해부터 대부분 식음료 가격이 오르는 중에도 서로 눈치를 보며 가격을 인상하지 못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현재 가격 인상에 대한 논의는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커피빈코리아는 지난 2월 최대 300원(6%)의 가격 인상을 한 바 있다.

업계는 이디야를 벤치마킹한 중저가 커피 업체들이 먼저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아메리카노를 2000원 이하에 판매하는 ‘박리다매형’ 프랜차이즈는 높아지는 임차료와 최저시급 인상으로 올해 내내 가맹점의 존립이 위태로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저가 커피업계는 최저임금 인상에 우유값 인상, 경기 악화까지 겹쳐 누구라도 먼저 가격을 인상해주길 기다렸다”며 “연말까지 줄줄이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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